시
아름다움을 가리지 마라
수지 문지기
2022. 1. 23. 10:45
자줏빛 영롱한 선반이 있다
엇갈린 다리는 매끄럽고
곡면으로 이어진 상판은 보드랍다
나는 선반을 아끼려고
상판에 무채색 보를 깔고
그 위에 차를 두고 마셨다
영원한 존재를 위해
현재의 아름다움을 가렸다
얼마나 어리석었나.
아름다움은 비칠 때만
존재를 인정받는다
아름다움을 가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