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과 단상

무지의 두 가지 종류 (톨스토이 - 인생독본)

수지 문지기 2022. 11. 10. 21:32

지식은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 아주 많은 것을 알아도 가장 필요한 것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인간의 무지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순수하고 자연적인 무지로 인간은 이런 무지의 상태에서 태어난다. 다른 하나는 진정으로 지혜로운 무지다. 그들은 온갖 학문을 배우고, 사람들이 알았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게 되어도, 신의 세계를 진정으로 이해하기에는 보잘것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 소위 많이 배운 사람들도 실제로는 지식이 없는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별로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런저런 학문을 찔끔찔끔 겉핥기식으로 접하고 교만해진 천박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모든 것에 대해 교만해 경솔한 판단을 내리고 끊임없이 실수를 저지른다. 또한 사람들을 현혹시켜 간혹 존경을 받기도 하지만, 순박한 민중은 결국 그들의 허항 됨을 간파하고 경멸한다.


학문활동에서 가장 해로운 것은 모호한 언어와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다. 사이비 학자들은 모호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애매하고 실제로 있지도 않은 날조된 언어를 사용한다.


타인의 생각을 가져와 내것인양 말하는 것, 멘토나 우상의 행위를 따라 하는 것 모두 무의미하다. 본인도 무얼 말하는지, 왜 행동하는지 알 수 없는데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을까? 거칠고 촌스러워도 스스로 생각한 것만 전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