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거짓말쟁이 여의도 한강공원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I SEOUL U"라는 문구가 보인다. "나는 너를 서울 한다?". 처음 봤을 땐 감각 없는 공무원이 멋대로 만든 슬로건인 줄 알았다. 그런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볼수록 매력적이다. "SEOUL"이란 단어는 상황에 따라 의미가 바뀌는데 누군가 박살내고 싶을 때는 Hate, 무시하고 싶을 때는 Ignore, 좋아할 때는 Like 등을 집어넣고 편한 대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 사람의 혼재된 감정을 담는 그릇 같다고 할까. 오늘 내 마음에 들어온 "SEOUL"은 Miss 인 것 같다. 혼자서 휴직을 결정하고 이사하고, 또 홀로 걷는 나는 사람이 그립다. 괜한 생각을 해서 기분이 다운된다. 발걸음을 멈추고 벤치에 앉으면 이대로 축 쳐질 것 같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