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행 3

크리스마스 10년 간의 기록

어느 크리스마스 날에.. 저는 어떤 모습일까요? 혼자일까요, 함께일까요. 쓸쓸할까요, 이제 평안에 닿았을까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앞날을 생각하기 전에 과거를 먼저 돌이켜봅니다. 사진첩을 꺼내 12월 24~25일에 촬영된 사진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10년간의 기록을 정리해 봤습니다. * 혼자 떠난 여행 - 4회 * 아무 기록 없음 - 3회 * 친구와 홈 파티 - 1회 * 글쓰기 - 1회 * 썸녀와 콘서트 - 1회 아.. 정말 무색무취한 날의 연속입니다. “여자 친구는 떠나고, 친구들은 바빴고, 저는 혼자 해외로 향했습니다”. 10번의 크리스마스가 한 문장으로 깔끔히 정리됩니다. 여행지에서는 어떤 모습이었나? 저를 촬영한 사진은 없지만 도로, 건물 사진을 보며 떠올려봅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

에세이 2022.12.23

40대, 독거 아재, 오사카 여행기

모든 것이 예상대로 입니다. 저는 혼자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8km를 달립니다. 5시 30분에 일어나 빨지 못한 운동복을 다시 입고, 텐노지(天王寺) 공원을 네 바퀴 돕니다. 아무도 보는 사람 없으니 거지처럼 하고 뜁니다. 이곳의 큰 장점 중 하나지요. 대략 세 바퀴 즈음 돌다 보면 저는 제게 취합니다. 해외여행 중에도 자기 관리하는 남자라니,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셀카를 찍어 봅니다. 그리고 바로 지웁니다. 달리고 나면 특별히 할 일이 없습니다. 샤워하며 생각합니다. 남바로 갈까? 아니야 거긴 너무 분주하지, 엑스포 공원? 1시간이나 걸려, 오사카성? 경복궁하고 같을 듯. 어쩔 수 없이 틴더를 실행합니다. 좋군 좋아 이곳에 인연이 있을지 몰라. 신중히 좋아요를 눌러봅니다. 하지만 매칭이 되지 않네..

에세이 2022.12.13

햇살 가득 토요일

맑은 하늘 깨끗한 공기 반드시 나가야 하는 토요일 아침 가방도 메지 않고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일단 나서보자 버스가 빨리 오면 강북으로 역사 산책 지하철이 빨리 오면 강남에서 사람 구경 식당에서 혼밥과 맥주 한잔하고 알딸딸한 상태로 책을 읽다가 무슨 뜻인지 몰라 카페에서 졸다가 일어나면 벌써 오후 5시 조금씩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며, 시티 팝을 들으며 집으로 향하는 행복한 "햇살 가득 토요일".

202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