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승리 3

정신승리와 자기 혐오의 사이에서

나는 약한 사람이다. 세상을 정면으로 대하는 게 두려워서 정신 승리를 한다. 나는 사람에게 둘러싸여 사랑받는다. 내가 말려도 사람들은 날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나는 그들이 반목하는 걸 슬퍼한다. 그리고 방구석에 누워 창조해낸 세계를 보며 미소 짓는다. 나는 약한 사람이다. 세상을 정면으로 대하는 게 두려워서 자기혐오를 한다. 아무도 찾지 않는 더러운 집에서 혼자 죽는 걸 상상한다. 내 삶은 착실히 나빠져서, 사랑스러운 눈으로 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난 이럴 줄 알았다는 듯 스스로를 비웃는다. 환상의 세계로 도망간다. 끝없이,

편린 2022.12.25

시험 준비의 명약 정신승리 (뇌의 오류)

2022년 9월 26일 맑음 (정신상태 맑음, 콧물 있음) 오랜 친구에게 비굴한 메시지를 보냈다. "혹시 S/W 자격시험 기출문제 있어? ^^;" 아, 사람이 몰리면 품격이고 자존심이고 사라진다더니, 내가 그렇게 비웃던 중국인 수험생처럼 시험후기를 찾아 헤매고 있구나. 이런 비굴함은 내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 신님, 동물과 식물, 그리고 보이지 않는 미생물까지 나의 파멸을 원하는 듯, 나는 지난번 시험에 떨어져 버렸다. 그것도 얼빵한 중학생이나 할 초보적인 실수(차마 적기도 부끄러운)를 해서 3개월의 노력을 날려버렸다. 나는 안다. 이런 대 실패뒤의 도전은 허무하게 끝난다는 것을. 나는 이미 망하는 흐름 위에 있어서 정석으로는 합격이 불가능하다. 지금은 ..

편린 2022.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