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린

정신승리와 자기 혐오의 사이에서

수지 문지기 2022. 12. 25. 22:14

나는 약한 사람이다. 세상을 정면으로 대하는 게 두려워서

정신 승리를 한다. 나는 사람에게 둘러싸여 사랑받는다. 내가 말려도 사람들은 날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나는 그들이 반목하는 걸 슬퍼한다. 그리고 방구석에 누워 창조해낸 세계를 보며 미소 짓는다.

 

나는 약한 사람이다. 세상을 정면으로 대하는 게 두려워서

자기혐오를 한다. 아무도 찾지 않는 더러운 집에서 혼자 죽는 걸 상상한다. 내 삶은 착실히 나빠져서, 사랑스러운 눈으로 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난 이럴 줄 알았다는 듯 스스로를 비웃는다.

 

환상의 세계로 도망간다.

끝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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