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걸 글로 쓰는 숙제를 받았어요 한참을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아요 달리면서 되뇌고 노트에 끄적여봐도 공백뿐이에요 시간을 되돌려 봤어요 클라우드에 기록된 사진을 스크롤 해봤어요 1년 3년 그리고 7년 지금과는 다르게 미소 짓고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한 제가 보여요 옆에는 더한 그대가 있고요 깨달았어요 그때도 딱히 좋아하는 건 없었다는 걸 단지 당신이 저를 감싸주었고 그 안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았다는 걸 이제 당신은 멀리 있어요 비행기를 타도 닿을 수 없죠 거리만큼 나는 아득해져요 그쪽이 지워졌으면 좋겠어요 누가 나를 잘게 쪼개 기억과 함께 던져 버렸으면 좋겠어요 또다시 봄이에요 온기 퍼지는 이 봄 내게도 오늘의 즐거움이 필요해요 떨어지는 벚꽃 나무 밑에 서볼까요 그곳에선 혼자 있어도 꽃이 저를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