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는 색이 있다
색이 섞여 변하듯
마음도 섞여 변한다
무채색인 내게 붉은 네가 와서
난 빨개지고 있다
처음에는 시나브로 약하게
시간 흐를수록 강하고 선명하게
결국 너보다 붉어진 나
이제 색 빠진 너는
붉게 해 줄 빛을 향해 나아가고
이미 붉어져 제가 된 나는
이곳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다
가엾은 붉은 마음 내 속에 갇혔네*
* 빈집(기형도) 마지막 문장 구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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