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듣던 00년대 힙합과
일본 시티 팝을 틀어놓고
슬랙스에 하얀 운동화 그리고 검정색 터틀넥
입혀서 평소의 나처럼 치장해주길
소주 대신 과일 향 가득한 IPA 생맥주
식장 전체에 비치하고
호주에서 촬영한 하버브릿지, 새하얀 유람선 사진
번갈아 틀어놓아 주길
마지막으로
내가 쓴 짧은 글, 목소리 좋은 성우 불러서
감미롭게 낭독해 주길
내 장례식은 오직 나를 위해 축하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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