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시와 에세이

    운명 1

    나만의 왕국을 세우자

    이가 흐물흐물 빠지고, 등은 굽고, 천식으로 괴로워하면서도 어두컴컴한 골목길에서 온 힘을 다해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초라하고 늙은 악사를 보고 당신은 비웃을 수 있는가? 나는 나 자신이 그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나는 애초부터 실패했다. 하지만 예술, 이 말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너무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지만, 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것을 밝혀낼 것이다. 한 남자가 평생의 업으로 삼기에 충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거리의 악사에게는 거리의 악사만의 왕국이 있는 것이다. (갈매기) 타인과 비교할 필요 없다. 어떤 사람을 시샘하든 동경하든 난 그가 될 수 없다. 내게 주어진 길, 이 길을 가는데도 시간은 짧다.

    명문과 단상 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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