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례식에서는 즐겨듣던 00년대 힙합과 일본 시티 팝을 틀어놓고 슬랙스에 하얀 운동화 그리고 검정색 터틀넥 입혀서 평소의 나처럼 치장해주길 소주 대신 과일 향 가득한 IPA 생맥주 식장 전체에 비치하고 호주에서 촬영한 하버브릿지, 새하얀 유람선 사진 번갈아 틀어놓아 주길 마지막으로 내가 쓴 짧은 글, 목소리 좋은 성우 불러서 감미롭게 낭독해 주길 내 장례식은 오직 나를 위해 축하해주길. 시 2022.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