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따위 꿈꾸지 않기. 소식에 놀라지 않기. 어쨌든 슬퍼하지 않기. 그와의 사진 속에서 살지 않기. 차가워지는 연습을 하자. 이제 그만 두자는 말처럼 짧고 가볍게, 그리고 관심 두지 않기 혹 시간이 나거든 휴가를 내고 시드니에 가서 오페라 하우스 앞에 앉는 거야. 사진 찍고 피시앤칩스 먹고 돌아오는 거지. 그날 이후는 궁금해하지 않기로. 그리움은 어린아이의 것이야. 잘 생각해. 너는 떠올리면 안 돼. 떠올리면 그도 나를 생각할까? 이런 거 기대할 거잖아. 뻔해, 그는 이미 어른이 되었을 텐데. 가끔 기도는 할게. 너의 슬픔이 너를 완전히 감싸지 않기를. 그러니까 다시는 가슴 설레이지 않기. 이별은 계속되고 또 새로울 거니까. 이렇게 말해도 너 다시 할 거지? 다시 사랑해. 그렇지만 불타는 배에서는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