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시와 에세이

    회상 2

    어린이날이 필요해요

    "어린이날 까지만 살고 죽어야지." 나는 엄마가 사준 골덴바지에 누런 똥을 묻힌 채, 5층 옥상에서 바닥을 내려 보며 생각했다. 나는 서동 국민학교에 다니고 있다. 2학년 9반 3번인데 이름은 말할 수 없다. 아무래도 부끄러운 이야기를 할 것 같으니 비밀로 해야겠다. 한 달 전인가, 상철이와 비석 치기를 하고 있는데 엄마가 고려 속셈학원에 데려갔다. 무슨 속셈을 배우는 걸까? 사람을 속이는 건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전문 학원까지 다니면 악당이 돼버리는거 아닐까? 무섭지만 왠지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원장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강아지, 고양이가 그려진 카드를 보여주며, 몇 개인지 맞혀보라고 했다. 나는 손가락으로 수를 세며 자신 있게 답했다. 벌써 2학년인 내게는 너무 쉬운 문제였다. 그런데 선생님과 ..

    에세이 2022.10.19

    회상과 사색은 필요 없다

    현재가 행복하면 과거를 떠올리지 않는다 자신이 소중하다 느끼면 자아를 생각하지 않는다 지나간 것 본연의 것 추구하는 마음에는 결핍이 있다 회상은 오늘을 잊게 만들고 사색은 처지를 잊게 만든다 회상과 사색은 삶을 좀 먹는다 정신승리로 포장된 가상의 삶을 살게 한다 그러니 그만하라.

    시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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