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이 들린다고 합니다. 가까운 곳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벌써 수년 째 지속된 교전에 익숙해진 그녀 입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 살고 있는 그녀는
우크라이나 사람도 러시아 사람도 아닌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국민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괴뢰국가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한국을 좋아하고 제 글을 이해할 수 있는 친구입니다.
뉴스에서는 끝없이 "침략, 사망자, 폭격" 등이 나오고
저는 아름다운 한강을 달리고 있습니다.
주위에는 웃고 사진 찍는 행복한 크루들 뿐인데
친구는 불을 끄고 어두운 침대에 누워 가끔 메시지를 보내 달라고 합니다.
본인이 살아 있는 걸 알리고 싶어서요.
저는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었습니다. 경험하지 않은 상상할 수 없는
공포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예쁜 시집을 찍어 보냅니다.
"내일 아침에는 정말 괜찮을 거예요"라는 시집을 촬영해
안부 대신 위로의 시를 보냅니다.
그녀도 괜찮아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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