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에게 "작가는 글을 써야 한다"라고 거듭 충고했을 것입니다. 그 말은 결코 걸작 한 편을 쓰라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걸작 한 편만 쓸 수 있다면 죽어도 좋다, 그런 글은 없습니다. 작가는 걸음을 걷듯이 항상 글을 써야 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입니다. 생활과 같은 속도로, 호흡과 같은 박자로, 끊임없이 걸어가야 합니다. 어디까지 가면 한숨 돌릴 수 있을까, 이걸 한 편 쓰면 당분간은 으스대며 게으름 피워도 될까. 그런 건 학교 시험공부 같은 것이고,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우습게 보는 겁니다. 지위나 자격을 얻으려고 작품을 쓰는 것도 아니겠지요. 살아가는 것과 같은 속도로, 안달하지 않고 게으름 피우지 않고, 끊임없이 글을 써 나가야 합니다. 졸작이니 걸작이니 범작이니 하는 것은 훗날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