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가을로 한낮은 여름 열기 가득해도 새벽은 벌써 가을이구나 나무는 색을 변화시킬 준비하고 매미는 짝짓기 후 죽어가네 의식하지 못한 사이 해는 짧아지고, 에어컨을 활용하는 날이 줄어들고, 긴 소매 입는 사람이 늘어나고, 그러다 갑자기 가을 되겠지 나도 모르게 어른 된 것처럼 이 여름도 순식간에 사라지겠지 사람들은 시원한 가을 좋아하겠지만 나는 뜨거운 여름을 기억하고 싶어 변화하는 지금을 생생히 느끼고 싶어 (시를 쓰며 생각) 삶이 단축되는 것을 느낀다. 올해의 1년은 항상 작년보다 짧다. 인생에 있어 멋진 시간은 찰나인데 오직 그 순간을 위해 사는 게 낭비인 것 같다. 목표를 잡아 매진하고, 에너지를 쏟아내고, 그래서 성취를 이뤘을 때 뿌듯함보다 공허만이 남았다. 나는 꽃 피는 것도 오리와 너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