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혼자 남게 되더라도 여생이 아니라 생을 산다 먹다 남은 케익조각 같은 남겨진 시간 따위는 없다 지금까지 난 회색이었고 앞으로 더 어두워지고 결국 혼자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처음처럼 눈앞의 케익을 먹어 치울 것이다 혀로 살살 녹여 단맛을 입에 가득 채우고 천천히 집어삼킬 것이다 그렇게 모든 걸 느끼고 살아야지 마지막까지 살아 있는 사람으로 작은 것을 사랑하며 살아야지 결국 혼자 남게 되더라도. 편린 2022.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