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과 단상

헌신이란 (다자이 오사무 - 판도라의 상자)

수지 문지기 2023. 2. 19. 09:25

헌신이란 그저 무턱대고 절망적인 감상으로 자신을 몸을 죽이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큰 착각이다. 헌신이란 자신의 몸을 영원히 살리는 것이다. 인간은 그 순수한 헌신에 의해서만 불멸한다. 하지만 헌신은 어떠한 준비도 필요 없다. 오늘 바로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모든 것을 바쳐야만 한다. 농부는 괭이를 들고 밭에서 일하는 모습 그대로 헌신해야 한다. 자신의 모습을 꾸며서는 안된다. 헌신은 유예가 허용되지 않는다. 인간의 한순간 한순간이 헌신이어야만 한다.


어떤 순간이든 마음을 다해 행하면 된다. 마음이 뜨는 건 쓸데없는 가치판단(이런 일은 내게 안맞아 등) 때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