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란 외로운 사람이다. 서로 사랑하고 있어도 조심하면서 남남처럼 서먹서먹하게 대해야 한다. 어째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보기 좋게 배신을 당해 큰 창피를 겪은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람은 믿을 수 없다, 이 발견은 청년이 어른으로 옮겨가는 첫 번째 과정이다. 어른이란 배반당한 청년의 모습이다. (쓰가루)
'인간은 왜 서로를 평가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걸까.' 이런 소박한 의문에 대해 느긋하게 고개를 저으며 생각한다. '모래밭의 싸리꽃도, 기어가는 작은 게도, 강가에 쉬는 기러기도, 그 무엇도 나를 평가하지 않는다. 인간도 마땅히 그래야 한다. 사람은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 그 방식을 서로 존경하며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애쓰며 고상하게 살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이러쿵저러쿵 말을 한다. 시끄러운 존재다.' (옛날이야기)
놀리는 건 그만둬라.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놀리는 것은 비열한 심정의 증거다. 욕을 하려면 제대로 욕하는 것이 좋다. (다스 게마이네)
순수를 좇아 질식하기보다, 나는 탁해도 커지고 싶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별것 아니다. 한마디로 말할 수 있다. 지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나태의 가루타)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 나는 얼마나 비굴해지는 걸까. 입 밖에 꺼내고 싶지도 않은 말, 내 기분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말, 거짓말을 술술 주절댄다. 그러는 편이 이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싫다. 도덕이 확 바뀌는 떄가 빨리오면 좋겠다. (여학생)
모든 문장에 내가 있다.
'명문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어가며 쓰는 글 - 병상육척(마사오카 유키) (0) | 2022.12.30 |
---|---|
귤-아쿠타가와 류노스케 (0) | 2022.12.29 |
자아는 스스로를 구속한다 (인생독본) (0) | 2022.11.11 |
무지의 두 가지 종류 (톨스토이 - 인생독본) (0) | 2022.11.10 |
삶과 죽음은 두 개의 경계선이다 (톨스토이-인생독본) (0) | 2022.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