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현재 입장에서 말하면, 나는 좋은 친구를 무척이나 원하지만, 아무도 나와 놀아 주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고저'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도 거짓말이고, 나는 내 나름대로 '패거리'의 괴로움을 예감하고는 오히려 '고저'를 택하는 편이, 이것도 결코 좋은 건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게 사는 편이 마음 편한 것 같았기에 굳이 친구 관계를 맺지 않은 것뿐이다.
그래서 '패거리'에 대해 조금 더 말하고 싶다. 나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건, 같은 '패거리' 일당의 멍청함을 멍청하다고 말하지 못하고 오히려 칭찬해야 하는 의무에 대한 부담감이다. 싸잡아 말해 미안하지만, '패거리'란 밖에서 볼 때는 소위 '우정'으로 맺어지고, 응원단의 박수처럼 걸음걸이도 말투도 서로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처럼 보여도, 정작 가장 증오하는 사람은 같은 '패거리' 안에 있는 인간이다. 오히려 내심 의지하고 있는 사람은 '패거리'의 적들 안에 있는 것이다.
자기 '패거리' 안에 있는 싫은 녀석만큼 다루기 곤란한 것은 없다. 그것은 평생 자신을 우울하게 만드는 씨앗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새로운 패거리의 형식, 그것은 동료들끼리 공공연히 배신하는 것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우정, 신뢰. 나는 그것을 '패거리' 안에서 본 적이 없다.(패거리에 대해)
패거리를 만들 때 그들과 우리를 구분하듯, 패거리 안에서도 적과 내편으로 나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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