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린

22년5월11일(수) - 혼자 있는 밤

수지 문지기 2022. 5. 11. 22:49

밤이 오면 그녀는 일찍 잠들어 긴 시간을 혼자 보냅니다

오늘은 짧게라도 통화하고 싶었습니다
일상적인 이야기,
점심에 먹은 음식 퇴근 후 한 운동
독서 모임에서 읽은 책을
묻고 싶었습니다

10분 정도 대화하고 '아.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구나'
느끼며 밤을 마주하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잠듭니다


외롭습니다
혼자 있어서가 아니라 마음 닿을 곳이 없어 쓸쓸합니다

목소리를 나눠줬다면 내 마음을 그 위에 올렸을 텐데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잠만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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