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과 단상

종교의 본질 (인생독본 - 톨스토이)

수지 문지기 2022. 10. 24. 20:37

어느 시대에나 사람들은 자신을 이 땅으로 보낸 존재가 누구인지, 그 궁극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했고 적어도 그것에 대해 나름대로 이해하길 바라 왔다. 종교는 그런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모든 사람을 하나의 기원과 공통된 삶의 과제와 공통된 궁극의 목적을 가진 형제로 묶어주는 연결이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서 등장했다. (마치니)

 

아무리 원치 않더라도 이 세상과 우리가 결합되어 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산업과 교역과 예술과 지식이,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 처지의 동일성이, 세계에 대한 우리 관계의 동일성이 우리를 결합하고 있다. (톨스토이)

 

모든 종교의 본질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를 둘러싼 무한한 세계와 나는 어떤 관계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에 있다. 가장 숭고한 종교에서 가장 우열한 종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교의 근저에는 인간과 세계 사이의 관계 수립이 있다. (톨스토이)

 


 

모든 종교의 본질은 계시 같은 특정한 가르침(신학이라 불리는)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인간의 모든 의무를 정한 신의 계율 속에 있다. (칸트)

 

시간이 흐르면 우리도 천사가 될 거라고 믿든, 옛날에 우리가 연체동물이었다고 믿든, 우리는 주어진 일을 성실히 완수해야 한다. (러스킨)

 

그리스도교의 마지막 계명은 그의 가르침 전부를 표현한다.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 왜냐하면 너희가 서로 사랑한다면 너희가 내 제자들임을 모두가 알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너희가 이것을, 혹은 저것을 믿는다면'이 아니라 "너희가 서로 사랑한다면"이라고 말한다. 신앙은 멈출 줄 모르고 변화하는 다양한 견해와 지식과 함께 변한다. 신앙이란 시대와 연관되고, 시대와 함께 변화하는 것이다. 사랑은 시대와 무관하다. 사랑은 불변하고 영원하다. (틀스토이)


종교란 인간이 경험하는 처지의 동일성(사랑받고, 소외당하고, 성취하고, 패배하고,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내고, 허무함에 빠지고 등등..)을 바탕으로, 공통된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각자 주어진 소명을 달성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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